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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유류세 인하 혜택, 하지만 기름값을 올리는 복병들

요약: 유류세 인하 혜택 재도입으로 호주 소비자는 타 국가와 비교해 보다 저렴하게 기름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나, 전세계적인 석유 공급량 부족과 호주 달러 약세로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호주 퍼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10월 13일 기준, 타 대도시 지역 거주자보다 훨씬 더 비싼 값에 휘발유를 사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기름값 상승을 막기 위해 적용되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이 다시 한 번 적용되었지만, 이 때문에 호주 전역에 기름값 불균형을 가져와버렸다. 한편,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호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A$1.83로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호주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돌아온 유류세 인하 혜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 전세계 석유값이 폭등했다. 이 때문에 호주 소비자들은 리터당 2달러 이상을 지불하게 되어버렸다. 당시 유류세는 리터당 44c였고 모리슨 정부의 발표에 따라 6개월간 절반으로 인하되었으나, 해당 혜택은 지난 9월 28일에 종료되었다. 유류세 혜택이 종료된 이후, 물가 상승을 반영해 유류세는 리터당 22c가 아니라 25.3c 상승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고 유류세 할인 혜택은 퍼스 지역을 제외하고 완전히 다시 도입되었다. 현재 퍼스 지역 거주자들은 타 지역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을 호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캔버라 지역과 호바트 지역은 리터당 11c, 다윈은 1c가 상승했다. 멜버른 지역, 시드니 지역, 브리즈번 지역, 애들레이드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c에서 5c 정도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 변동 주기

휘발유 가격이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까닭 중 하나로 휘발유 가격 변동 주기를 꼽을 수 있다. 주로 대도시 권역에서 볼 수 있는 휘발유 가격 변동 주기는 몇 주간에 걸쳐 오르락 내리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호주 주유산업을 대변하는 APACMA의 최고 경영자, 마크 맥캔지(Mark McKenzie)는 대도시 지역에서 현명하게 기름을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휘발유 가격 주기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이야기한다. 기름값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기준으로 다음 4주에서 6주간은 기름값이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는 같은 지역의 주유소들이 사이에서 가격 차이가 커질 때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이 때가 휘발유 가격 변동 주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표시이므로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휘발유 구매가 가능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서는 소비자가 휘발유 가격 주기가 바뀌기 시작하는 시점을 알 수 있는 주요 도시별 휘발유 가격 주기 정보를 제공한다.

전세계 석유 공급 부족

한편,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역 경쟁 규모, 대도시 권역과의 거리, 호주 연방 정부 결정 너머의 요인들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뱅크 경제학자 비벡 다르(Vivek Dhar)는 석유 생산국과 세계 경제 전망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변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세계 유가는 거의 25% 하락했다. 그러자 OPEC+라고 불리는 최대 석유 생산국들은 지난주 회담에서 석유 가격 인상을 위해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석유값이 갑작스레 15% 치솟았다. 그 누구도 OPEC+가 이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해당 발표는 유럽 연합(EU)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발표함과 동시에 발표되었다. 유럽 연합은 이 발표에서 12월부터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2월부터 러시아로부터의 모든 정유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세계 석유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호주 달러 약세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큰 요인은 호주 달러의 약세이다. 현재 호주 달러는 미화 63c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말은 즉슨, 호주 화폐 100c가 미국 화폐 63c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세계 무역은 미화 달러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주 화폐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호주 소비자들은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기름을 구입할 수 있다.

글로벌 기준, 여전히 저렴한 호주 기름값

호주석유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Petroleu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호주 전국 평균 휘발유 도매가는 약 A$1.70로 전주대비 13.4c가 올랐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커먼웰스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A$1.90라야 타당하다고 보고있다. 현재 시드니 지역, 멜버른 지역, 브리즈번 지역에서는 할인된 기름값이 적용되는 주기라 휘발유 가격이 낮지만, 2주 안으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A$2.1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 소비자들에게 위안을 주자면, 유류세 할인 혜택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주가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기름을 구매할 수 있고 유류세 또한 가장 적은 국가다. 스페인,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리터당 A$2.50를 지불해야 하며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에서는 리터당 A$3.00에 가깝게,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는 리터당 A$3.00를 넘게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