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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압박을 견디기 위해 급증하는 호주 N잡러

6월 분기에만 90만명 이상의 호주인들이 2가지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는 기록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즉, 지난 6월 분기에만 호주 근로 인구 전체 대비 6.5%가 2가지 이상 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호주 통계청 근로통계국장, 로렌 포드(Lauren Ford)는 해당 수치가 1994년 분기별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0.5% 높다고 설명했다.

호주 근로 조합 협의회(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의 대표, 샐리 맥마누스(Sally McManus)는 호주인이 늘어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6.1%를 기록하면서, 가계 예산은 생활비 증가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맥마누스는 지금이야말로 대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노동 생산성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시점이며, 임금 인상이 다시 한 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근로법을 개정해야 할 필요을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분기 통계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3.1% 증가하고, 기존 빈 일자리가 2.2% 더 채워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현재 호주 고용 시장이 매우 경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코로나와 홍수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던 근로 시간 또한 6월 분기에 2.9% 늘었다.

NAB의 경제학자, 앨런 오스터(Alan Oster)는 금리 인상이 결국에는 가처분 소득을 줄어들게 할 것이고 가계 소비도 억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중앙은행이 지난 5월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때, 호주 은행들은 주택 담보 대출자에게는 더 높은 이자율을 빠르게 적용했지만 저축자에게는 똑같이 적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호주 금융 정보 사이트, RateCity의 연구 이사인 샐리 틴달(Sally Tindall)은 공식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고 주택 담보 대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면서 저축자의 예금이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어 일부 호주 은행에서는 적극적으로 저축자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호주 은행 중에서는 최고 3.60%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금리 인상은 주택 담보 대출자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저축자가 마침내 적절한 이자율을 얻게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틴달은 일부 호주 은행이 저축 계좌를 대상으로 여전히 높은 금리 적용을 망설이거나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4대 은행 모두 9월 금리 인상 이후, 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를 0.5% 인상했지만 NAB와 ANZ는 아직까지 저축 계좌 대상으로는 더 높은 이자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커먼웰스뱅크(Commonwealth Bank)와 웨스트팩(Westpac)은 지금까지 일부 저축 계좌에 대해서만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고, 다른 계좌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2022년 말까지 호주에서 다시 한 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은행을 포함한 호주 은행들이 저축 계좌를 대상으로 금리를 인상해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유학생 등을 포함한 저축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황정웅 기자 / 호주머니닷컴 편집부